본문 바로가기

흥미롭거나 유용하거나/미스터리ㅣ역사비밀

미국 과학자들은 고아와 난민을 대상으로 불법 약물 실험을 했다.




정부 과학자들이 비밀리에 난민들에게 의심쩍은 물질을 주입한다. 제약회사들이 지방 당국에 돈을 내고 허가를 얻어 고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이런 일은 공포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이런 일은 일어난다면 저녁뉴스에 보도 될 수 있을까?





진실은 더 끔찍하고 무시무시하다. 최근 미국에서 실험대상자들은 모르는 사이 이런 실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에서 이런 비자발적인 인간 대상 실험이 들키지 않고 행해지는 주요분야는 고아들을 대상으로 한 약물 시험이다. 제이미 도런과 리엄 셰프 등의 탐사보도기자들과 인간대상연구보호동맹이 최초로 이를 조사한 결과, 뉴욕의 고아원들이 원생들을 약물 시험에 참여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2년에는 HIV 양성인 아이들을 돌보는 뉴욕시의 일부 위탁가정들이 아이들을 실험에 이용하도록 허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아이들 다수는 태어난 지 몇 개월밖에 안 되었으며, 위탁가정에서 보호자나 친척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일부 아이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하자 연구원들이 배에 구멍을 뚫어 약물을 몸에 직접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일들은 아이들을 돌볼 책임이 있는 당국이 아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 





이 약물 시험은 HIV 약물의 독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4~22세까지의 에이즈 환자 치료용 7가지 약물(그중 일부는 다른 것보다 약효가 강하다)의 안정성과 효과"를 테스트한다는 명목하에 실시되었다. 이 실험에 불법성이 없을지라도, 환자에게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의학 윤리강령을 어긴 것이다.





1993년 관타나모 만에 강제 수용된 HIV 양성의 아이티 난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마찬가지다. 이 여성들은 미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시험 약물을 강제로 주입당했다. 자유의 여신상에 나붙은 시를 아마도 이렇게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가난한 이들이여, 모두 내게로 오라. 우리가 너희를 마음껏 실험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