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흥미롭거나 유용하거나/미스터리ㅣ역사비밀

[역사의비밀] 바티칸의 비밀재판

 

 

 

아동 성추행은 가장 추잡하게 신뢰를 깨뜨린 행위이며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흉악한 범죄다. 더구나 신부가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다면 그 악행에는 위선의 허울과 신앙의 악용까지 합쳐진 것이다.

 

 

 

 

비열한 성 범죄자를 은폐하는 종교단체가 로마 가톨릭교회만은 아니지만, 로마 가톨릭교회가 오랫동안 비밀과 기만의 공식정책을 수립해왔기 때문에 이책에 대표로 수록되었다.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로, 보스턴 대주교구의 가톨릭 신부들이 대규모로 조직적인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 2002년 과거 희생자들과 당국의 기소가 이어졌을 때, 미국 전역의 신부들이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만 폭로된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대중을 속이기 위해 로마 가톨릭교회가 비열한 정책을 쓴 사실도 폭로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교회에서 대대적인 아동 성추행이 일어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황 자신이 비밀정책을 승인했다고 했다.

 

 

 

 

 

1962년 교황 요한 23세가 「유혹사건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서명한 후부터, 신부가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거나 수간을 저지른 혐의를 받으면 지역 교회에서 비밀리에 재판을 받되 경찰이나 다른 세속 당국에는 그 혐의를 알리지 않는 것이 교회의 공식적인 정책이었다.

 

 

 

 

 

 

최근에도 교황청은 성추행 혐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비밀재판을 거쳐 죄를 심판할지 해당 세속 당국에 그 사건을 맡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아일랜드, 폴란드, 아르헨티나 같은 여러 국가에서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여러 주교와 대주교가 성직을 박탈당했지만, 교황청이 이처럼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속임수를 써서 문제를 축소하는 한 앞으로는 계속 많은 어린이들이 위험에 빠질 것이다.